최근 국내 초고액자산가들이 미국 장기 국채에 대거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30년 만기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까지 장기채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과연 이 현상의 배경과 투자 매력도는 무엇일까요? 미국 장기채가 왜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개인투자자의 미국 국채 매수 규모 급증
올해 들어 국내 초고액자산가들이 미국 장기채권을 대량 매수하고 있습니다. 1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30년 만기 장기채권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상품은 세전 수익률이 7%를 넘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에서만 1월 동안 4800억 원 이상의 미국 국채가 매수되었으며, 100억 원 이상을 한 번에 투자하는 초고액자산가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증권의 SNI지점 초고액자산가들은 평균적으로 12억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전체 판매 금액의 75%가 30년물 국채로 집중되었습니다.
미국 장기채의 매력 - 금리 인하 전 투자 기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 미국 장기채권의 매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데, 아직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지 않은 지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장기채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죠.
삼성증권의 정명지 채널솔루션전략담당은 "장기 국채일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 차익 변동 폭이 큽니다. 현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장기채 가격이 저렴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30년물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 차익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금의 채권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 매수해 두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과 미국 장기채 – 안전자산 역할 강화
미국 장기채권이 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미국 장기채 매수를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금리를 상승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장기채는 불확실성을 헤지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 시점이 장기채권 투자에 적합한 타이밍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한국 국고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한국 국고채를 9318억 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10년 이상 장기물 비중이 65.1%를 기록하는 등 장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슈퍼리치들이 미국 30년물 국채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7%를 넘는 높은 수익률, 금리 인하 전 채권 가격 매력, 그리고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이러한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본인의 투자 목적과 리스크 선호도에 맞춰 장기 채권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인지 꼼꼼히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